[그것이알고싶다]1152회 19.01.12.방영/돌아온 큰손 장영자-500억 지하자금의 비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9년의 옥살이에도 여전히 베일 속에 감춰져 있는 희대의 사기범 장영자 씨 삶을 추적하며, 그녀를 둘러싼 많은 의혹을 파헤쳐 본다.



# '나 돈 없다는 식으로 기사 쓰지 마' - 장영자는 누구인가?

6억 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74세의 여인. '단군 이래 최대 금융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1982년 7111억 원대 어음 사기 사건의 피의자 장영자 씨. 막강한 재벌기업을 도산시키고, 수많은 고위공직자, 은행장들을 감옥으로 보낼 정도로 세상을 뒤흔들었던 희대의 사기범. 이번이 네 번째 구속으로 수형생활만 29년에 이르는 그녀는 왜 70대를 넘은 황혼의 나이에 또다시 사기 혐의를 받게 된 것일까?


<당시 장영자 사건 담당 검사 출신의 박주선 국회의원>

'목포에서 그 집안 땅을 안 밟으면 못 지나간다.'고 할 정도로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알려진 장영자 씨. 전두환 대통령의 친인척이자, 전 중앙정보부 간부 출신 남편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미모와 재력을 두루 갖춘 사교계의 여왕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장영자 씨는 1억 2천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2명의 비서와 4명의 경호원이 곁을 지켰으며, 평균 직장인 월급이 20만 원이던 시절 한 달 생활비로 3억 9천만 원을 쓸 정도로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수천, 수백억 원의 사기 혐의로 이미 3번의 유죄판결을 받았던 장영자 씨.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그리고 법정에서 그녀는 늘 당당했다고 한다. 말 못 할 사연 때문에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지, 자신은 돈이 부족해 사기를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 전 재판 과정에서 국선변호인을 선임한 게 화제가 되자, 방청석의 기자들에게 '자신이 돈이 없어서 그랬다는 식으로 기사를 쓰면 법적 대응 하겠다'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녀는 왜 멈추지 않고 사기행각을 벌이는 것일까? 그리고 '모두가 아는 사기범'인 그녀에게 사람들은 왜 또다시 속는 것일까?



그녀의 가족관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중매로 당시 최고의 권력이 있다고 하는 중앙정보부 출신 이철희와 세번째 결혼을 하게 되면서 그 파급력이 더 커졌다.

또한 전두환과는 사돈지간이기 때문에 장영자가 은행권이나 기업들과 거래를 할 때 그녀의 말을 믿어줄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이었다고 말한다.



장영자의 사위인 고 김주승 씨 명의로도 재산을 은닉했던 장영자는 '누가 재산을 자기 명의로 해놓느냐'며 밝혀지지 않은 재산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수백 점의 도자기와 부동산, 장영자의 은닉재산 미스터리

장영자 씨는 화려한 생활 못지않게 수많은 재산을 형성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기 혐의로 체포되기 직전까지 그녀는 서울의 한 호텔 스위트룸에 머물렀고 객실 하나를 통째로 빌려 자기 소유의 도자기들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때 신안 앞바다 유물까지 불법으로 사 모았다는 장 씨. 도자기를 포함한 그녀의 미술품들은 위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 규모와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된 바 없다.

과거 상당수의 부동산을 매입 장 씨는 부동산 부자이기도 했다. 서울 강남과 경북 경주, 제주도 등 장 씨가 소유했던 그녀의 부동산은 재판 과정에서 대부분 경매로 넘어갔지만, 차명재산으로 위장되어 있을 가능성 역시 제기되기도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장영자 씨와 그의 남편 故 이철희가 최근 자신들의 재산과 심경에 대해 밝힌 영상을 어렵게 입수할 수 있었다.

 


# 500억 예금증서, 지하자금의 진실

장영자 씨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자 제작진에게 자신이 장영자 씨의 비밀 재산을 본 것 같다는 익명의 제보가 도착했다. 500억 원 상당의 무기명 예금증서(CD)를 찍은 사진을 제작진에게 공개했다. 장 씨는 제보자에게 이 예금증서가 남편 故 이철희 씨가 중앙정보부 차장 시절 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받은 지하자금의 일부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CD(예금증서)는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위조 증서로 보여진다고...

한마디로 500억을 중국의 기술자에게 맡겨 위조한 약속어음으로 현금화해 그 돈을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이른바 사채시장에 사용하여 막대한 이자를 받아 이익을 얻었다는 결론이다.









그녀는 아직도 재판에서 참회,반성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큰 소리로 '보도자료에 내 재산이 적다고 보도하면 소송을 걸겠다'라는 식의 발언을 서슴없이 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끝으로 진행자 김상중 씨의 멘트에서 우리나라 사기 혐의의 피의자를 처벌하는 제도적 보완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막연히 징역 선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기 혐의의 경우 그 금액을 추징 환수하여 억울한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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