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916회 13.11.02방영/맨발의 침입자(105동 연쇄성추행미스테리)

'맨발의 침입자', 그는 누구인가.

2013년 5월, 경기도에 위치한 A아파트 경비실에 두 명의 여성이 찾아왔다.

친구 사이인 그녀들은 다소 긴장된 목소리로 경비원에게 아파트 내의 CCTV 영상 확인을 요청했다. 동이 틀 무렵인 아침 6시 경, 친구 집 거실에서 자고 있던 남유리(가명)씨를 누군가가 추행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남유리 씨가 이야기한 범인의 인상착의는 기이했다.







이 아파트에서만 4년 동안 60건이 넘는 연쇄 성추행이 발생되었다.

범인은 얼굴에 티셔츠를 뒤집어 쓰고 혼자 귀가하는 여성들만 대상으로 갑자기 뒤에서 덮치거나 하의를 입지 않은 채 여성 앞에 나타나 놀래키는 등의 행동을 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진술에 따르면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거실에서 잠을 자는데 인기척이 느껴져 눈을 떠보니 어린이용 장난감 빨간 가면을 쓴 남성이 자신의 몸을 더듬고 있었다는 내용이다.(섬뜩;;)



또 다른 피해자들의 진술




범인이 무단으로 주거 침입을 하면서 몰래 가져간 물건은 여성 팬티.

그것도 가져간게 아니라 가져갔다가 복도에 있는 세 발 자전거 위에 두고 사라졌다.



이런 내용으로 신고를 했지만 출동한 경찰은 물증이 없다며 주의하라는 말만 남기고 그대로 돌아가버렸다.



그러던 중 대학생 이영호(가명)군을 범인으로 체포한다.

이 군은 체포 당일에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지만 둘째날 자신의 범행 일체를 모두 자백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이 군을 직접 만나서 확인한 결과 경찰의 협박에 어쩔 수 없는 자백을 한 것이지 실제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다수의 목격자의 진술과 이 군이 진술할 때 경찰이 언급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등 범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내용을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뒤에서도 언급하겠지만 2010년,2011년 경 범인의 물건으로 추정되는 안경과 이 군의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을 때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다.


취재 중 제작진은 범인으로 지목되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이 군에 대한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그 결과 우울증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나왔다.

(이 군은 지적장애3급에 해당되는 인지수준임. 또한 이 군은 이러한 사유로 군 입대 후 조기 전역하게 됨.)



이제부터는 이 군을 범인으로 지목한 경찰의 수사에 대한 의문점을 보여준다.

피해자인 송 씨가 14년 전부터 이 군을 봐왔기 때문에 만약 범인이라면 곧바로 이 군을 지목했을 것인데 자신이 정확하게 지목하지 않았는데도 경찰이 무리하게 이 군을 범인으로 몰고 간 것 같다고 말한다.

또한 송씨의 남편도 자신은 경찰 조사에서 정확한 호수를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진술서에는 정확한 호수가 기재되어 있었다는 것.

(원래 경찰 진술 후 진술서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나서 이상이 없다면 지장을 찍는데 이 작업을 송씨와 송씨 남편이 소홀히 한 점이 화근이라고 볼 수 있음)


이 군이 범행에 대해 부인하면서 다시 경찰 조사가 이루어졌다.

모두 경찰이 이 군에게 하는 말인데 다소 강압적이라고 느껴질만큼 야단을 치고 있다.

(당시 경찰은 이미 조사가 끝났는데 이 군이 진술을 번복하였고, 이로 인해 재수사를 하는 것에 대해 이미 깊은 빡침을 느끼고 있었음)

또 하나 의문점은 2010년과 2011년도에 사건이 있었던 날에는 이 군이 대전에 있는 대학교를 다닐 때였다.

이 군의 집은 경기도 동두천.

경찰 조사에서는 범행 당일 결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자신있게 주장한다.


위 사진을 보면 범행 시간으로 추정되는 시간은 2010년 4월 15일 0시

그러나 14일 저녁8시까지는 수업을 듣고 있었고, 15일 오전 9시부터에도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어진다.

만약 범인이 진짜 이 군이라면 14일 저녁 8시까지 수업을 듣고 곧바로 동두천으로 올라가 범행을 저지르고 새벽에 다시 대전으로 내려가 오전 9시 수업에 참석했다는 내용인데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4월 27일에는 0시 40분 경 동두천에서 범행이 있었는데 오전 9시 40분 대전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간 사실이 확인되었다.

시간 상으로는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틀림없다.



또한 당시 범인이 성추행 후 달아나는 장면을 목격한 피해자는 하의를 입지 않았던 범인의 종아리 부위에 흉터는 보지 못했다고 이야기한다.

경찰은 끊임없이 목격자들의 진술이 일치한다는 점을 내세우나 경찰 조사에서 목격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피해자이자 목격자인 A씨는 경찰 조사 중 당시 유력한 범인들의 사진을 보고 있었는데 옆에서 조사를 받던 다른 목격자가 '이 사람이 맞다'라고 하자 조사 받던 A씨는 얼떨결에  '그럼 이 사람이 맞는가봐요...'이렇게 이야기가 된 것...




전문가는 목격자들 간 접촉으로 범인 식별 과정에서 수사관이 개입하여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진술이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을 놓친 것 같다고 지적한다.


이 군의 친부는 새벽에 아들이 나간다면 전자도어락과 현관 방충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거실 쇼파에 자면서 그런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 군의 변호사 또한 앞서 말했듯이 2011년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던 이 군과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에서 확인된 DNA가 일치하지 않아 이 군을 범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내용이 성립된다고 말한다.


이수정 교수는 혼자있는 여성들만 골라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성 추행에서 그 이상의 범죄로까지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방송 마지막 부분에 취재진이 건너편 아파트 동에서 105동(복도식 아파트) 건물을 저녁 시간 무작정 촬영해보기로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행동이 수상한 남성이 화면에 잡히게 된다.

이 남성은 목격자들이 지목한 범인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5~8층 사이를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1층에 누가 올라오는지 지켜보는 장면이 우연히 촬영된다.(오싹했음)

이 남성 때문에 취재진이 며칠 간 더 고생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나타나지 않아 아무런 소득없이 취재를 마치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여전히 수사기관의 짜맞추기 식 수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사기관에서는 죄를 범한 사람을 검거하여 벌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억울한 사람이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 당시 피해자들과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이 군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


이 군이 만약 진짜 범인이 아니라면...

아직도 범인은 105동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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