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희열]긴급상황 코드블루란?? 이국종 교수 녹화 중단 상황발생

kbs 대화의 희열에서는 10일 방송에서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가 특별 게스트로 나왔습니다. 아덴만 작전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장시간의 수술 끝에 살려내신 의사로 널리 알려져 있죠?

그런데 이 날 녹화 전 헬기로 이송된 환자가 갑작스럽게 심장 박동이 떨어지면서 녹화 중이던 이국종 교수가 원내 방송을 듣고 다급하게 치료실로 향하는 현장의 모습이 생생하게 방송되었습니다.



안좋은 예감이 든다며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한 후 치료실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그의 머리는 온통 복잡하기만 합니다.





다행히도 심장 박동이 느려졌는데 약물을 투여해서 다시 호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코드블루란 무엇인가?



병원 내 방송을 하는데 심장마비!심장마비!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면 환자 가족들이 많이 놀랄 수 있으니 의료진만의 언어로 상황을 인식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국종 교수가 응급 헬기로 환자를 구하러 갈 때 부상이나 사망을 당해도 이의를 청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채 탑승한다고 밝혔습니다. 

 "응급 왕진 같은 느낌"이라며 응급 헬기 운용에 대한 혜택이 따로 있냐고 물음에 이국종 교수는 "비용이나 의료 수가는 전혀 없다"며 "돈하고 관계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러면 만약에 부상 같은 거 입으시면 보험 혜택은?"이라는 질문에 고개를 흔들며 이국종 교수는 "오히려 각서 같은 걸 쓴다"며 "다치거나 사망하더라도 국가를 상대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쓴다"고 말해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알게 되는 씁쓸한 장면으로 이슈가 되었습니다.


또한 방송에서는 이 교수가 의사가 된 계기에 대해 "아마 나안시력이 괜찮았으면 학비가 해결이 되는 사관학교를 갔었을 거다. 의사가 된 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환자를 돌보는 일 자체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어린 시절 동네 의사분들 중에 좋은 분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이런 이유보다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보내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게 정확하다"고 밝혔습니다. 


간담췌외과를 전공했지만 독일에 갔지만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무산되며 취업의 기회가 날아갔습니다. 이국종은 당시가 IMF 직후라 의사들도 취업이 쉽지 않았던 시기였다고 떠올렸습니다. 나라에서 지원하는 사우디 의사면접의 기회도 날아간 뒤, 모교에서 1,2년 더 있다가 자리가 생기면 불러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불모지였던 외상외과에 들어가게 된 것이 인연이 되었다고... 


외상외과란 내부 장기 파열, 팔다리 절단, 과다출혈 등 한 시간 이내에 수술적 치료가 안 되면 사망할 위험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 분야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닥터헬기 사업이 있지만 국내에 6대뿐이며 그마저도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 야간비행을 할 수 없는 규정이 만들어져 있다고 하네요.... 

그는 "제가 하도 답답해하니까 관료로 있는 지인이 1991년 회의록을 보여줬다. '한국과는 맞지 않는다', '도로가 좁아서 착륙을 못한다'는 이야긴데 여전히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이후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하고, 국가가 이를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소위 이국종법이 생겼지만 처음에만 성과가 있었을 뿐 장기적으로는 외상센터 운영 자체가 병원 측에서는 적자가 나니 정책결정권자의 사인 하나면 외상센터는 그날 바로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비관적인 시스템에서도 이 일을 하는 이유에는 "그냥 직장생활이니까 하는 거다. 직장생활하는 게 답답하다고 다 관둘 수는 없지 않나. 숭고하다는 표현도 저에게 쓸 말은 아닌 것 같다. 처음엔 그런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려서 정리했다.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의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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