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사망1주기]조민기 카톡내용,청주대학교 징계의결서,조민기 생일 사진,유서내용

고(故) 조민기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됐습니다.  


조민기는 2018년 3월 9일 서울시 광진구 모처의 오피스텔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내가 고인을 최초로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진행되지 않았고 장례는 모두 비공개로 치러졌습니다.


지난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배테랑 연기자였습니다. 마지막 작품으로 2016년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출연하기까지, 고인은 선 굵은 연기의 소유자로 인정받았지만 말로는 비참했습니다.


당시 조민기는 교수로 재직 중이던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에서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는 의미의 성폭력 고발 캠페인)' 운동이 급물살을 타던 가운데, 폭로가 잇따르며 고인의 혐의는 점차 가중되고 있었습니다.




이에 사건을 담당하던 청주경찰서는 고인을 소환해 경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를 사흘 앞두고 조민기가 사망하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끝내 종결됐습니다.


폭로 초기만 해도 고인은 "사실 무근"이라며 전 소속사 윌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연이은 폭로 가운데 뒤늦게 혐의를 인정하며 사과의 입장과 경찰 조사 의지를 밝혔구요. 뒤이어 갑작스러운 고인의 죽음은 대중에게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고인은 이와 관련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통해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당시 한 언론이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조민기는 "너무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감당하기에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 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됐다"며 입장 번복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후배들에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11월 5일에는 고인의 아내가 SNS를 통해 조민기의 생일을 기리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습니다. 사진에는 평소 그가 즐겨 마시는 양주와 커피한잔, 그리고 담배 한갑과 쓸쓸하게 켜져 있는 촛불과 케익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조민기 아내는 금세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이미 온라인에 게시물이 퍼진 뒤였구요. 결국 그는 SNS를 비공개했습니다.


지난 1월 29일 '미투'에 불씨를 지핀 서지현 검사의 최초 폭로 이후 1년을 기념하며 조민기의 혐의는 해결되지 못한 사건으로 다시금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는 넘쳐나지만 가해자는 없고 더 이상의 수사는 불가능한 모순적인 상황. 조민기 사망 1년 뒤에도 촌극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