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1145회 18.11.17.방영/강서구 주차장 살인의 진실(+강슬기 사건)

10월 22일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잔혹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아파트 주민인 40대 여성.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접하자마자 사망자의 딸이 지목한 유력 용의자는 다름 아닌 아버지. 즉 피해 여성의 남편이었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김씨는 범행 장소에서 약1km 떨어진 곳에서 비아그라를 다량으로 복용한 채 쓰러져 있었고, 노숙자로 오해한 행인의 신고로 사건 발생 15시간만에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칼로 13차례나 피해여성을 찌른 것을 확인되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우발적 살인이 아닌 고의성이 다분하다는 것.


이 사건은 범인의 딸인 세 자매들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버지의 사형'을 요구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만약 그가 또 다시 풀려난다면 다음 피해자는 3명의 딸 차례라는 것이다.


가해자 김씨는 어떻게 그녀의 행방을 알고 있었을까?

전 남편 김 씨는 두 달 전부터 피해자에게 위치 추적기를 부착해 모든 동선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추적 끝에 지금의 아파트를 알게 되었고 두 달 전부터 모든 동선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 그는 자신의 집을 나서면서부터 회칼과 과도를 챙겼고, 전처를 살해하는데 

어떤 망설임도 없었다.

 

가해자 김 씨의 누나는 "동생이 그런 사람이 아니다. 가족에 대한 애착이 너무 컸다. 그게 잘못된 범죄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를 잃은 세 딸은 "자기랑 의견이 안 맞는다 하면 손이 올라오고 그래도 분이 안 풀리면 주변의 집기를 이용해 폭력을 가했다"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이런 가정폭력 피해를 받고 경찰에 여러차례 도움을 요청했었으나 제대로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구속 요건이 되지 않아 석방했고, 긴급 임시 조치만 내려졌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후 이 씨는 이혼을 결심하고 집을 나와 남편을 피해 숨어 살기 시작했다. 이후 이 씨는 이혼을 했지만 김 씨로부터 지속적인 협박을 받았다. 

긴급임시조치란 가해자에게 내려지는 조치로서 100m 접근금지 명령, 피해자의 집에서 퇴거하도록 내려지는 조치들인데 가해자 김씨는 임시조치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위치추적기와 흥신소 직원을 고용하여 피해여성과 딸들의 행방을 모두 확인하고 있었다.

피해여성이 개명까지 하고 친구의 명의를 빌려 집을 계약했던 어느 날, 김 씨가 칼을 들고 이 씨 앞에 나타났다. 불안에 떨던 이 씨는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와서 이 씨 모녀를 격리시켰지만 칼을 들고 있는 것이 경찰에게 포착된 김 씨는 이날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



또한 방송에서는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과 매우 흡사한 1년 전 가정폭력 사건을 소개한다.

미용업계에서 나름 성공적인 사업을 했던 고 강슬기 씨.



그녀는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 수천개가 달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었던 SNS스타이다. 남편과 함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남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자상한 남편, 예쁜 아내로 유명했다.


그렇게 행복할 줄만 알았던 강슬기 씨가 남편 조씨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었다.

중국집 음식 배달원이 당시 사건현장인 강남의 빌라 골목길을 지나면서 목격한 증언을 보면 여성이 쓰러져 있는데 가해자 남성이 한손으로는 누군가와 전화를 하였고, 한손으로는 칼로 여성을 찌르고 있었다고 한다.

이 또한 강서구 주차장 살인 사건과 같이 우발적 살인이 아닌 다분히 계획적 살인일 가능성이 큰 점이다.



남편 조씨가 피해자 강슬기 씨 집을 향해 가는 CCTV영상.

남편 조씨는 강슬기 씨를 무참히 살해한 후 경찰에 자수한다.



그의 엽기적인 행각은 이뿐만 아니다.

그의 소변을 강슬기에게 강제로 먹이면서 '소독하는 것'이라며 강요하기도 했고,



남편 조씨의 가정폭력을 피해 가출하여 강슬기 씨의 샵 직원 집에 피신하기도 했었는데 그 때마다 조씨는 SNS로 '아내가 바람을 폈고, 통장을 챙겨 집을 나갔다. 스스로 자해행위를 한다'며 여론몰이를 하면서 그녀가 자신의 앞에 나타나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강슬기 씨 역시 가정폭력으로 수차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끝내 가해자로부터 무참히 살해를 당하는 끔찍한 결말을 맞는다.

제작진은 해당 경찰서 측에 서면으로 답변서를 요청한다.

피해자 강슬기 씨가 가해자에 대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형사사건이 아닌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시켰다고 답변했다.


그녀가 형사 처벌을 원치 않았는 이유는 벌금 처분을 받더라도 고스란히 벌금은 강슬기 씨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는 것.



강슬기 씨와 조 씨 사이에는 돌도 되지 않은 딸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딸 앞에서도 서슴없이 칼과 망치 등으로 그녀를 위협하며 폭행을 가했다고 한다.



당시 강슬기 씨와 함께 일 했던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멍 자국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고...


결국 강슬기 씨와 조 씨는 이혼소송을 진행하였고, 딸의 양육권은 남편 조씨가 갖기로 합의하였으나 주1회 정도는 딸을 만나러 오라는 요구 조건이 있었다고 한다.



사건 전날에도 역시 남편 조씨는 강슬기 씨를 집착하며 아이가 아프니 집에 찾아와 달라고 하소연한다.

아이 걱정에 일을 마치고 조씨 집으로 향했던 강슬기 씨.




자신의 몸에 손을 대지 말라고 했던 약속을 남편 조씨는 지키지 않았고, 그녀를 폭행과 강간을 하게 된다.

저녁 11시 집에 갔다가 새벽 4시~5시 경 옷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그녀는 인근 병원으로 향한다.


또한 성폭행 혐의로 그를 경찰에 신고까지 한다.


지역 해바라기센터에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관할 경찰서에 의뢰를 했으나 담당 형사는 가해자에게 전화하여 강슬기 씨가 남편 조씨를 강간 혐의로 신고한 사실을 알리게 된다.



그러나 남편 조씨에게 신고 사실을 알리면서 이야기하는 경찰의 말이 어딘가 이상하다. 남편 조씨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


그런데 경찰이 조 씨에게 신고사실을 알렸다는 점을 피해자 강슬기 씨만 모르고 있었다. 또한 남편 조씨는 자신을 신고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 흉기를 소지하고 강남 빌라의 강슬기 집으로 향한다.



이 사실을 알리 없는 강슬기 씨는 외출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고, 남편 조 씨는 강슬기 씨를 보자마자 순식간에 칼로 그녀를 수차례 찌르면서 사망하게 된다.



이수정 교수는 이러한 살인사건의 특징은 분명 일정 기간 스토킹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우발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는 점.


우리가 이 방송을 통해 주목해야 할 점은

피해자 신변보호를 위해 임시조치 등의 제도는 있으나 이 조치는 관할 가정법원에서 처분이 내려지는데 일선 지구대에서는 자신들의 관할구역에 임시조치 처분을 받은 사람이 있는지, 피해자는 어디에 사는지, 이러한 구체적인 사안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접근금지를 위반하여 가해자가 자신을 위협한다며 112 신고를 하더라도 임시조치 내용을 알지도 못할 뿐더러 가해자라고 신고한 사람이 단순 취객인지 진짜 가해자인지 신고 전화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한다.(개인정보 때문에 지구대에서도 알지 못한다고 함)


분명 피해자 신변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이기는 하나 어딘가 어설픈 허울뿐인 제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하루빨리 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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