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964회 14.11.29.방영/신해철 사망 미스터리(신해철 4주기)

2014년 10월 27일 

'마왕' 신해철이 향년 46세로 사망하게 된다.

사망 원인은 복막염과 심낭염 및 이에 따른 패혈증.

(아산병원에서는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라고 진단)

故 신해철 씨의 아내가 말하는 '그날'의 진실. 

석연치 않은 죽음으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수 신해철 씨의 아내가 조심스럽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찾아왔다. 장례 이후, 공식 석상을 제외하고는 일절 언론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던 그녀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아내는 가수 신씨가 사망한 후 장례를 치르고 감사한 마음을 일일이 전하느라 이제서야 인터뷰를 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에 따르면 남편인 신해철씨가 의료사고로 사망한 것이 아닌가 의문을 제기한다.

신해철 씨는 아내가 두 번의 큰 수술을 겪을 때 옆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사건 전후 상황에 대해 알아보자.

10월 17일 아침. 에스프레소 한잔을 곁들인 사과를 먹으며 식사를 대신했다.

그 날 점심은 신해철과 아내, 신해철의 아버지와 신해철 친척 1인이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약속 장소로 출발하기 15분 전부터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하였고, 신해철 씨는 아내에게 진통제를 먹고 쉬는 나아질거라며 혼자 외출하도록 했다고 한다.

또한 신해철의 지인들은 사망 전이 가장 건강관리에 힘 쓰는 시기였기 때문에 지병이 있거나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에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9월 20일 마지막 콘서트에서도 2시간 이상 라이브를 소화하는 등 열정적인 공연까지 마칠 정도였다고 한다.

집에 있던 신해철 씨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오전 11시 50분 경 그의 매니저와 함께 인근 대학병원에 도착한다.

그러나 해당 병원 응급실에는 다른 대기 환자들이 많아 곧바로 진료를 받지 못하였고, 약 1시간 30분 가량을 병원 복도에서 고통을 호소하다가 과거 신해철의 위 밴드 수술을 했던 스카이병원의 강세훈 원장을 찾아간다.

당시 매니저는 신해철이 그 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이미 신해철을 상대로 수술을 해본 경험도 있고, 환자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찾아간 스카이병원 강세훈 원장은 장 유착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복강경 수술을 하면 하루만에 퇴원할 수 있다며 큰 일이 아닌 듯 이야기했다고 한다.

10월 17일 오후 4시 40분 수술을 시작해 저녁 8시 경 수술을 마쳤고, 강원장이 매니저에게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래서 수술 2일 후인 19일 오후 퇴원을 하였으나 고열 증세가 있어 같은 날 늦은 오후 스카이병원에 재입원하게 된다.

재입원 당시에도 강 원장은 복막염은 아니라며 퇴원을 하게 되었고, 22일 또 다시 복부와 흉부에 통증을 호소하여 새벽에 재입원하였다.

같은 날 오후 1시 경 매니저에게 화장실을 가고 싶다며 부축을 받아 화장실에 들어갔고, 1~2분이 지나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매니저가 확인해보니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당시 신해철 씨는 매니저에게 '숨을 못 쉬겠어'라는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없었고, 스카이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자 아산병원으로 이송하게 된다.

당시 신해철 씨는 자가호흡 및 동공반사가 없었다고 한다.

22일 오후 8시 경 아산병원에서는 신해철 씨를 상대로 3시간에 걸친 복강 및 심막수술을 하였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다.

의식 불명 상태로 입원해 있다가 10월 27일 오전 8시 19분 경 사망 진단을 한다.

이 소식을 접한 대다수의 네티즌과 그의 팬들은 신해철 씨가 의료사고의 피해자라는 주장을 하며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키게 된다.

신해철 측 변호사에 따르면 최초 복통을 호소하여 찾아갔을 당시 복강 수술을 한 것이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 동의 없이 위 축소 수술을 해버렸다고 주장한다.

신해철과 강세훈 원장의 악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2009년 신해철 씨가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스카이병원을 찾아가 강 원장을 만났고, 이 때 강원장이 위밴드 수술을 권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악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위밴드 수술이란 위의 상부에 밴드를 둘러 위의 크기를 줄이는 수술 방법으로 위를 축소시키게 되면 식사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면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논리의 수술 방법이라 비만 환자들에게 행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신 씨의 매니저에 따르면 강 원장이 신 씨나 보호자 동의 없이 위를 꿰맸다고 한다.

아내 또한 원장으로부터 동의를 받거나 사전 언질을 받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강세훈 원장은 '위 축소 수술은 하지 않았고, 약해진 위벽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위벽 강화 수술을 한 것 뿐이다'라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한다.

그러나 수사연구소에서는 위 축소술을 시행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된다.

강세훈 원장의 주장과 전혀 맞지 않는 수사 결론이다.

변호사는 경찰이 스카이병원에서 제공받은 자료에는 수술실 동영상이 없었고, 수술기록도 없어 오로지 수술을 한 강 원장 외에는 진실을 알지 못하게 되는 우스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한마디로 강 원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면 이를 반박할 근거자료가 없다는 것.

그러나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를 대한 비만 대사 외과학회 부회장에게 보여주자 강원장의 주장이 허위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강 원장은 위벽 강화 수술을 시행했다고 하나 사진 상으로는 위벽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

당시 강 원장이 신해철 씨에게 시행한 위 주름 성형술은 위의 측면을 접어서 꿰매어 위의 크기를 줄이는 수술방법으로 아직 미국에서도 검증단계를 완전히 통과하지 못한 수술이라고 한다.

강 원장이 운영하던 개인 홈페이지에는 유명 연예인과 찍은 사진, 본인이 직접 수술을 연예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또 하나 논쟁이 벌어지는 지점은 신해철이 수술 후 식사를 했기 때문에 의사의 지시대로 환자가 따르지 않아 발생된 사고, 즉 신해철의 과실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의 아내가 병원에서 직접 받은 약 봉지에는 분명 아침과 저녁 식사 후 하루 2회 일주일간 복용하라고 적혀 있다.

또한 식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매니저가 사준 게살죽과 밥 반 공기가 전부였다고...

이에 대해 강 원장은 경찰조사 후 빠져나가는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분명히 세 번의 입원과정에서 환자에게 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이를 어긴 것이라고 자신있게 주장한다.

또 다른 논쟁 지점.

신해철 씨가 퇴원하던 날 촬영한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여러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이 엑스레이를 보고도 환자를 퇴원시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심장주변이 공기로 차 있다는 것을 의사라면 누구나 육안으로도 명백히 알 수 있는 것인데 이 부분을 강 원장이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방송에서는 신해철 씨 외에도 강세훈 원장에게 수술을 받고 사망했거나 의식 불명의 상태의 환자가 더 있다는 내용과 스카이병원에서 수술을 여러차례 참여한 간호사가 인터뷰를 통해 '터질 것이 터졌다'라며 강세훈 원장의 수술 방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내용이 나온다.

(수술 중 환자 몸 속에 바늘이 빠져버려 바늘 찾느라 1시간 짜리 수술이 4시간으로 길어진 경우, 위 밴드 수술을 하러 갔는데 멀쩡한 맹장을 걷어낸 사연 등이 소개된다)

많은 사람들이 신해철 씨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하였고, 수 많은 조문객들이 그의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강세훈 원장은 길고 긴 법정 싸움에서 지난 2018년 5월 11일 1년 법정구속형이 확정되었다. 신 씨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 및 비밀누설 혐의(환자 동의 없이 인터넷에 환자에 대한 의무기록표를 공개함)가 그 죄명이다.

(그 밖에 신해철 씨 사망 후에도 버젓이 수술을 집도하면서 추가 피해자가 발생됨)

오늘로 마왕 신해철이 떠난지 벌써 4년.

그의 오랜 팬으로서 마왕의 영면을 기원하며...

강세훈 원장 구속 소식과 그가 출연했던 예능 중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시청했던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신해철 편, 그의 인간다움을 엿볼 수 있었던 100분 토론 영상을 업로드합니다.

출처: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