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정신과의사]피해자는 '자살예방,우울증 전문의'임세원 교수(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 정보/이슈
- 2019. 1. 1. 17:01
강북삼성병원 사건 피해자로 알려진 의사는 임세원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2018년의 마지막 날 진료 중 자신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임세원 교수는 즉시 응급실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오후 7시 30분쯤 끝내 숨졌습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환자에게 살해됐다는 급보가 쏟아지자 검색포털 네이버의 한 카페에서 누리꾼이 올린 글에서 임세원 교수로부터 치료를 받았다며 본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출처:http://kormedi.com/1260068/%ea%b0%95%eb%b6%81%ec%82%bc%ec%84%b1%eb%b3%91%ec%9b%90-%ed%94%bc%ec%82%b4-%ec%9e%84%ec%84%b8%ec%9b%90-%ea%b5%90%ec%88%98-%ec%b6%94%eb%aa%a8-%eb%ac%bc%ea%b2%b0/]
한 매체를 통해 피해자인 임세원 교수의 신원이 밝혀진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임세원 교수(47)를 추모하는 흐름이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사회관계서비스(SNS)에선 임 교수를 추모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청와대 신문고에선 의료 안전성을 위한 청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해자 박씨는 이날 간호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긴급체포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범행은 시인하나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피의자의 소지품 등 객관적 자료 분석 및 피의자 주변 조사 등을 통해 계속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피해자 전담요원을 지정해 피해자 유족 심리안정, 피해자구조금 지급 등 피해자보호 활동을 진행중입니다.
고인이 된 임 교수는 1996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안암병원 임상조교수를 거쳐 2006년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국민 의사’로 불리는 이시형 박사와 ‘소아정신과 명의’ 노경선 교수 등이 기틀을 마련했고 오강섭, 신영섭, 신동원 교수 등 정신건강의학과 명의들이 포진한 곳이기도 합니다.
임 교수는 성실한 의사, 의학자로서 정평이 나있어, 갑작스런 변고에 동료 의사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고인은 우울병, 조울병, 불안장애 등 환자를 보면서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부소장으로서 직장인들의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기 위한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임 교수는 특히 자살 예방에 힘써온 의사로 유명한대요. 고인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한국형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를 개발해 전국에 보급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임 교수는 또 2016년 자신의 아픔을 바탕으로 자살예방을 위한 저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펴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허리의 만성통증을 겪으면서 우울증상을 겪었고 자살 직전까지 갔다고 고백했고, 만성통증을 이기기 위해 동료 의사의 권고에 따라 절대 안정을 취하기도 하고 수술도 받았다고 합니다.
의사이면서도 민간요법을 찾기도 했다고 고백했고, 무신론자였지만 통증 때문에 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열심히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아픈 곳을 치료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었다는 뜻입니다.
임 교수는 책에서 “전문의가 되고 나서도 10년 이상이 지난 뒤에야 자신이 틀리고 환자들이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도 많은 환자들을 만나 임상경험이 쌓여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우울증으로 상당 기간 고통을 받고 나서였다”라고 썼습니다.
스스로 뼛속 깊이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살을 예방하는 책을 통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악전고투했지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한편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병동에서 임세원 교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30대 남성을 조사 중인 경찰이 1일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살인 혐의로 체포한 박모(3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오는 2일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쯤 의사 임세원 교수(47)에게 외래 진료를 받던 중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씨는 도망치다가 복도에서 넘어진 임세원 교수의 가슴 부위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행 동기에 대해 제대로 진술하지 않고 있지만 CCTV에 찍힌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해 수사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CCTV에는 진료실에서 몸을 피해 복도로 나온 임 교수를 박씨가 흉기로 찌르는 범행 장면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목격자는 임 교수가 칼에 찔려 누워있는 상태에서 피의자가 도망가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CCTV와 목격자의 진술 만으로는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고, 피의자는 범행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박씨의 진료 기록은 물론 그 주변 인물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정신과 환자이기 때문에 혹시나 나중에 재판을 받을 때 심신미약이라는 사유로 감형될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사건 당시 진료실의 ‘콜벨’이 작동했으나 범행을 막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콜벨은 일상적으로 의사가 진료실에서 간호사실로 호출할 때 쓰는 버튼을 뜻하는데요.
반면 간호사실에 설치된 콜벨은 보안요원에게 바로 연결되는데, 위급상황에는 진료실에서 간호사실로 온 콜벨을 보고 간호사실에서 콜벨을 눌러 보안요원을 호출할 수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사건 당시에도 간호사실에서 콜벨을 눌러 보안요원을 호출했다"고 밝혔고, “보안요원이 출동한 건 맞으나 이미 임 교수가 칼에 찔려 쓰러져있는 상황에서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모두가 기뻐야 할 새해에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는 유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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